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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4위와 5위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닛산이 하반기 신차를 앞세워 순위 싸움을 벌인다. 현대차는 4위를 유지하다 향후 '톱3'로 진입한다는 전략을 세운 반면 닛산은 이른 시간 내 현대차부터 제친 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톱3로 도약할 계획이어서 하반기 두 회사의 순위 싸움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오는 8~9월 중 신형 '제네시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25'를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제네시스 구형 모델과 '에쿠스'를 각각 533대, 149대 판매하며 현지 고급차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로 중국 대형세단 시장에 안착할 계획이다.
중국은 부유층이 두터운데다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하는 자동차 소비 패턴이 뚜렷해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네시스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ix25는 현재로서는 국내 판매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현지맞춤형 전략 차종이다. 이 차는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돼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배우 김수현이 홍보대사로 발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를 SUV가 이끌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SUV가 전년 대비 49%나 늘어난 298만대 팔렸다"면서 "제네시스와 ix25가 신차 효과를 제대로 발휘해주면 톱3 발돋움도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역시 하반기 전략 신차를 출시하는 닛산의 현지 합작사 둥펑닛산의 기세도 무섭다. 승용차 기준 중국 자동차 기업 순위는 상하이폭스바겐·이치폭스바겐·상하이GM·베이징현대·둥펑닛산 순이다.
특히 둥펑닛산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47만6,803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대비 20.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55만2,970대가 팔린 현대차는 판매량에서 둥펑닛산을 7만대가량 앞섰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8.2%에 그쳐 닛산의 추격이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둥펑닛산의 현지 브랜드인 베누시아는 16일 소형차 'R30'을 중국에서 출시했다. 이 차를 통해 둥펑닛산은 소형 라인업을 추가하고 젊은층이 중심인 소형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어 베누시아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유도 정책에 발맞춰 9월께 'E30'을 내놓기로 했다. 9월부터 2017년 말까지 중국에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를 사면 차값의 10%에 달하는 구매세가 면제된다.
닛산 관계자는 "배터리와 모터 등의 핵심 부품을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현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중국 내 라이벌 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