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4 PGA 투어 결산] 싱 '화려한 기록' 선수층도 두꺼워져

싱 29개 대회서 9승 매주 4억원꼴 챙겨… 엘스 유럽상금왕에 미켈슨 첫 메이저 V… 올 루키 5명등 9명 생애 첫 우승 영예

총 48개 대회로 진행된 PGA투어 2004 시즌은 비제이 싱(41ㆍ피지)의 화려한 기록 잔치였다. 골프계 역사상 첫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시대를 활짝 열었고 수 많은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싱의 독주만으로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어니 엘스(35ㆍ남아공)는 유럽과 미국투어에서 거의 비슷하게 활약하면서 유럽 투어 상금광과 미국투어 상금 2위를 기록했으며 필 미켈슨(34ㆍ미국)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의 영광을 안아 ‘영웅 시대’를 이었다. 또 올 시즌 데뷔한 루키 5명을 포함해 9명이 10차례나 생애 첫 승을 거두며 선수 층이 두터워지기도 했다. 2004 PGA투어를 정리해 본다. ■싱의 이름 값=빅토리(Victory)라는 의미를 가진 비제이 싱은 올 시즌 1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10개월 열흘 동안 모두 29개 대회에 출전해 9승을 올리며 1,090만5,166달러를 벌었다. 대회 당 37만6,040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억1,552만여원을 29주 동안 꾸준히 챙긴 것이다. 2월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탈락한 것이 ‘옥의 티’지만 다승왕이 됐고 준우승 2번, 3위 1번까지 포함해 18차례나 톱 10에 들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항목. 싱이 이 같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각종 기록이 좋았던 덕분이다. 우선 평균 타수가 68.84타로 투어 선수 중 가장 좋고 시즌 버디 합계가 484개로 1위, 이글 수는 17개로 조프 오길비와 공동 1위다. 싱은 파4와 파5의 스코어도 각각 1위였는데 시즌 내내 파4에서는 합계 51언더파, 파5에서는 194언더파를 쳤다. 1위는 아니더라도 그린 적중률이 73%로 2위, 드라이버 거리 300.8야드로 13위, 홀당 평균 퍼트 수 1.757개로 37위 등 각 부분에 고른 성적을 냈다. 이로써 싱은 2년 연속 상금왕(아놀드 파머상), 평균 최소타수상(바이런 넬슨상)을 확정 지었고 동료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해의 선수상(잭 니클로스 상)도 사실상 정해 놓은 상태다. ■스타 다극화=엘스나 미켈슨 등도 결코 크게 처지지 않는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엘스는 유럽 상금왕에 오르면서도 미국 상금랭킹 2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 ‘엘스가 미국 무대에 전념했다면 싱이 독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낳았다. 엘스는 모두 16개 대회에 참가해 3승을 올렸고 톱 10에 10번 들었다. 미켈슨은 무엇보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의 값진 소득을 올렸고 생애 처음으로 시즌 상금 500만 달러를 넘었다. 22개 대회 출전에 2승을 올린 그는 특히 지난해 1승도 없이 상금랭킹 47위까지 추락했다가 부활해 미국 팬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다소 몰락한 듯 보였던 우즈도 정리해 보면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우승은 한번뿐이었지만 19개 대회 출전에 100% 컷 통과, 톱 10에 15번, 25위 안에는 18번이나 들었다. 아직 스타 반열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마스터스 3위, PGA챔피언십 공동 6위 등으로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고 2승을 거뒀던 2002년에 이어 2번째로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할 만 하다. ■두터워진 선수 층=올해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올린 선수는 모두 9명. 토드 해밀턴이 2승을 올려 승수로는 총 10승이다. 이 중 올해 투어에 입문한 루키가 5명이나 된다. 그만큼 신예 선수들의 실력이 출중해지고 있다는 반증. 최연소 루키였던 나상욱(20ㆍ코오롱엘로드)도 우승은 없지만 톱 10에 2번 진입하면서 상금랭킹 87위로 내년 풀 카드를 확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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