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물가 전망·국내 금리 전망(국내경제)

◎물가 전망/환율상승·공공요금 인상으로 “불안”최근 공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자 이를 공공요금 현실화의 기회로 판단하고 철도, 전기, 의료보험수가 등 각종 공공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환율 상승도 물가의 불안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97년 상반기말 8백88.1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9백원대에 진입하여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97년 물가는 정부의 억제 목표인 전년동월비 4.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되고 있는 대풍이나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가격이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97년 물가의 가장 큰 안정 요소는 극심한 내수 침체이다. 97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4.9%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81년 4.8%이래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 부문의 경우 매년 6%가 넘는 높은 상승률로 물가 불안을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내수 경기 둔화의 여파로 4∼5%대로 하락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 이외의 상품(농축수산물, 공업제품)의 경우에도 97년 8월 현재 전년동월비 3.5% 상승하여 작년 같은 기간의 4.6%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불황에 따른 총수요 위축은 그 해의 물가 안정에는 기여하는 반면 다음 해의 물가 관리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불황 중에는 물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여도 이를 가격 인상으로 적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렇게 잠재된 가격 상승 압력은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물가 불안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과거 3차례의 경기 저점 통과 경험을 통해 볼 때 경기 저점이 지나간 다음 해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과거 85, 89, 93년 우리 경제는 저점을 통과하면서 각각 2.4, 5.7, 4.8%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다음해인 86, 90, 94년에는 각각 2.7, 8.6, 6.2%의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98년에 이러한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97년 상반기 4.7%에서 하반기 5.2%로 상승하고 98년에는 연간 5.8∼6.1%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준은 과거 경기저점의 다음 해에 나타난 7∼10%대의 증가율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의 민간소비가 과거에 비해 극심한 침체 국면을 보였음을 감안할 때 불황으로 잠재된 물가 압력은 개인서비스 및 원가 부담이 상승한 일부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혁이나 안정적인 통화 관리 등의 필요성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함께 연말 대선의 실시가 인플레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가 압력이 잠재된 만큼 인플레이션은 심리적 요인만으로도 얼마든지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리 전망/조정속 회사채 수익률 소폭 하락할듯 추석을 앞두고 자금및 외환시장의 난기류가 형성되며 시중금리는 급등세를 나타내었다. 콜금리와 회사채 수익률은 한때 13.50%, 12.40%로 5월초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금리가 급등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재정자금 유입과 한은의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추석 자금수요로 인해 단기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었다. 둘째, 9월 회사채 발행예정량(약 4조원규모)중 약 1조원 정도만 발행되어 추석이후 발행 집중에 대한 물량 부담 우려가 확산되었다. 셋째, 통화지표 상승(5일 M2 증가율 평잔기준 21.0%)에 따른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감도 팽배하였다. 넷째, 원화환율이 달러당 9백8원선까지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의 불안도 심화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 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되며 금리의 급등세로 이어졌다. 이번 주 시중금리는 조정 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소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당국의 지속적인 자금지원으로 단기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한데다가 추석이후 급격한 통화환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국의 발표로 자금시장이 안정을 회복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잇달은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기아사태와 달러화 부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점차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추석이후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기관들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여 회사채수익률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높은 통화수위와 월말까지의 회사채 발행 물량 부담 그리고 환율의 추가 절하 여부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어 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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