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업 원가부담 2년만에 최고

[가팔라지는 新3고]<br>작년 12월 생산재 가격지수 전년 동월보다 10%나 올라

기업들이 최종 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입하는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의 변화를 측정하는 생산재 가격 상승률이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8일 한국은행의 가공단계별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재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0.1% 올라 지난 2008년 12월 12.7%에 달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공 단계별 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ㆍ최종재 가격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물가지수이며 생산재 가격지수는 이 가운데 최종재 생산에 투입되는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의 변화를 측정한 것이다. 생산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원가 부담이 높아져 최종재 가격 이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생산재 가격은 지난 2008년 20~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수입 생산재의 가격 상승률은 14.8%로 국내 생산재 상승률 7.1%를 크게 웃돌았다. 수입 생산재 가운데 연료·동력이 23.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제조용 재료가 14.9%, 건설용 재료가 5.2%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가격이 32.5%, 섬유 가격이 39.9% 뛰었고 1차 비철금속제품(21.3%), 1차 철강제품(19.5%), 석유제품(18.8%), 연료광물(16.0%) 등도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한 경제 전문가는 "생산재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며 "당분간은 정부가 기업의 가격인상을 억누르더라도 결국 최종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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