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0대 재벌 주력기업도 은행대출때 신용조사

◎재무구조 등 철저 점검/일부 대기업 자금난 가중될듯/은감원 방침은행감독원은 앞으로 30대 재벌의 주력기업들에 대해서도 은행들이 반드시 신용조사를 실시, 추가 대출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은감원은 또 그동안 은행 검사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되어왔던 30대그룹에 대한 대출의 타당성 여부도 앞으로 철저히 검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0대그룹의 주력기업이라도 재무구조가 불량하고 신용상태가 나쁜 경우 은행돈을 끌어쓰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12일 은행감독원 당국자는 『최근 기업환경변화로 30대그룹의 주력기업에 대해서도 신용상태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은행 검사를 할때 30대그룹에 대한 대출도 검사대상에 포함시키며 은행들에 반드시 신용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은행감독원은 최근 대동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서 (주)진로 등 재무구조가 불량한 업체에 대해 신용조사를 생략한 채 대출한 사실을 지적하고 앞으로 30대계열 주력기업에 대해서도 신용조사를 반드시 실시하도록 시달했다. 은감원은 특히 대동은행 정기검사에서 (주)진로가 경영위기에 처하기 이전인 94년의 대출에 대해서까지 신용조사 미실시를 지적했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5억원이상 업체에 대해서는 본점차원의 신용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그동안 30대재벌의 주력기업에 대해서는 사실상 신용조사를 생략해왔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산업구조 조정이 활발한 상황에서는 특정기업의 과거 실적만으로 현재의 신용상태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며 『30대재벌에 대해서도 외부 신용평가기관의 평가결과와 은행 자체의 신용평가결과를 종합, 여신지원여부를 재검토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감원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현재 금융비용 부담률이 높고 신용도가 떨어져 한계상황에 처해있는 일부 재벌 주력기업들은 자금조달이 힘들어져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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