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를 내도 공정공시를 통해 실적을 바로 공개하는 코스닥 등록기업이 늘고 있다.
적자 사실을 숨기기보다 투자자들에게 바로 알리겠다는 의지로 투자자들로부터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의무공시사항이 아닌 지난 1월 실적을 공개한 35개사 가운데 8개사는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특히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적기에 제공한다는 방침 아래 앞으로도 월별 실적을 실적 개선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밝힐 예정이어서 `머니게임`이 판친다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는 코스닥시장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정공시를 통해 지난 1월 적자를 공개한 기업은 그로웰전자ㆍ그로웰텔레콤ㆍ시그엔 등 3개사. 또 바이오스페이스ㆍ인터파크ㆍ선광ㆍ다우데이타ㆍ코미코 등 5개사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곧 완만한 상승세를 타며 실적 발표 전 주가를 회복했다.
특히 대다수 실적 악화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소명을 한다는 차원에서 세부 지표를 실적 호전 기업들보다 더 자세히 밝혀 호평을 받고 있다.
일례로 체성분 분석기 제조업체인 바이오스페이스는 지난달 6일 올 1월 매출이 3억여원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내리 3일 동안 하락했다. 하지만 매출 감소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며 그 이유를 소상히 열거함에 따라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로 돌아서 현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주가를 소폭 넘어선 상태다.
한 증권 전문가는 “월별 실적을 꾸준히 공개하는 기업은 실적 호전 여부와 별개로 투명성 측면이 부각돼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인다”며 “특히 의무 공시사항이 아님에도 부진한 월별 실적을 발표할 경우에는 회사 경영진의 원칙과 소신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