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중심이 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전문대학이 육성, 공급해주는 인력지원 네트워크가 구축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22일 동양공업전문대ㆍ서울여자간호대 등 전문대 14개, 영창실리콘ㆍ이레전자산업 등 기업체 2개사, 중소기업진흥공단ㆍ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 등 관련 기관 3곳 등과 종합적인 인력지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동협력협정 조인식을 23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의 골자는 기업과 대학이 계약을 맺어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교육시키는 교과과정을 개설하며 기업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졸업자를 채용하는 맞춤식(주문식) 교육이다. 즉 기업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교육시키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대고 대학은 기업요청에 따른 학과과정 개설을 통해 주문인력을 교육, 취업시키는 것. 예를 들어 전자전기업체인 이레전자가 동양공전이나 서일대학과 계약을 체결, 특정 부문에 특화된 인력이 필요하다고 하면 대학은 관련 과정을 만들어 학생을 교육시킨 후 기업에 보낸다. 특히 기업에서 전문 분야 지정이 가능해 간호전문대의 경우 시신수습, 노인, 장애인 담당 등 한 분야에 특화된 간호사를 양성, 공급하게 된다. 교육은 그 분야에 정통한 전문대 교수가 기업에 나가 현장교육을 하거나 기업체 전문 기술진이 대학에 출강, 강의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는 협정을 구체화하기 위해 동양공전에 ‘중소기업현장기술 종합인력지원개발센터’를 설치, 기업과 대학을 연결하는 중앙센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동부지역-서일대학 ▦서부지역-명지전문대 ▦북부지역 인덕대학 등 거점별로 지원센터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3월 중 공모를 통해 참여업체를 추가로 선정하고 이들 업체로부터는 최소한의 기술교육비용을 받아 대학에 지원하기로 하는 한편 별도로 시 예산 약 30억원을 배정했다. 공모접수는 지원센터와 시 산업지원과에서 받기로 했다. 장석명 시 산업지원과장은 “대기업과 종합대학간 협력체제가 첨단기술(Hi-tech) 인력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데 비해 이번 사업은 중하위 개념의 실용기술(Low-tech) 인력을 육성,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한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