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침체 장기화·금융불안등 “위기” 인식/재계 초긴축경영 가속

◎투자축소·사업철수 잇따라/현대­중·태 부동산투자계획 취소/삼성­2백56MD램 양산화 연기/LG­테마파크단지 조성 백지화/대우­투자우선순위 전면 재조정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금융시장 혼란, 주가폭락 등으로 위기가 고조되면서 재계가 신규투자 유보, 설비투자 축소 등으로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0∼30% 줄이는 등 초긴축경영을 가속화하며 3·4분기 이후의 경영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반도체 경기침체로 올해 추진키로 했던 2백56메가D램 설비투자계획을 내년초로 연기했다. 현대전자는 연초 2조원으로 잡았던 투자계획을 30% 줄여 집행키로 했고 현대종합상사는 부동산경기가 포화상태에 있는 중국·태국에 대한 부동산 관련 투자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앞서 카메라, 삐삐 등 실적부진 사업에서는 철수했다. 삼성그룹은 ▲2백56메가D램 양산화 설비 투자연기 ▲계열사별 투자우선 순위 재조정 ▲행사 축소 등을 통해 견실경영의 고삐를 더 죄기로 했다. 삼성은 불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그룹창립 60주년과 이건희회장의 취임10주년 기념행사 규모 등도 대폭 줄일 방침이다. LG그룹은 투자규모를 10% 줄인 8조1천억원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경기도에 조성키로 한 대단위 테마파크단지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비주력사업의 신규투자를 억제하기로 했다. 또 식품 등 한계사업에서도 철수, 연말까지 70개 사업, 3조원 규모를 떼어내기로 했다. 특히 LG는 수익중시 경영을 위해 신규투자에서 완공 때까지 투자가 계획대로 집행됐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투자사후점검제를 도입키로 했다. 대우그룹은 상반기 매출이 20% 늘었으나 순이익은 조달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준인 1천6백억원에 그치는 바람에 하반기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대우는 전계열사에 ▲투자우선순위 전면 재조정 ▲해외본사제 도입 연기 ▲불요불급한 부동산 매입 억제 등을 시달하고 정치격변기의 불투명한 환경변화에 대응, 내년 이후의 중장기 경영전략도 다시 수립키로 했다. 쌍룡은 신규투자를 유보하는 대신 자동차부문에서 부동산매각, 자동차할부금융채권 처분 등으로 9천억원, 비자동차부문에서 1조원 등 모두 1조9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동차사업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미원, 한일 등 많은 그룹이 계열사 통폐합 및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 불황에 대비하는 한편 경영정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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