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물가 하방리스크 우세"...금리인하 한발짝 더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내린 데 이어 향후 물가경로도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기준금리 인하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31일 한은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경로에는 상ㆍ하방 리스크가 혼재돼있으나 전체적으로는 하방리스크가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1월 보고서에서는 “향후 물가경로에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으나 전체적으로 중립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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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는 뜻은 실제 물가가 전망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최근 수정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1.4%, 하반기 2.3% 등 연평균 1.9%로 제시했다. 이는 4월 전망치(2.1%)보다 0.2%포인트 낮다. 내년은 상반기 2.8%, 하반기 2.6% 등 연평균 2.7%로 봤다. 한은은 내수경기 부진이 장기화함에 따라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이 확대됐고,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로 인해 국제원자재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참고자료를 통해 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소비자물가 하락 영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환율이 1% 변동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5%포인트 움직였지만, 2011년 이후 0.03%포인트로 줄었고 그나마 물가 상승률이 낮고 환율이 하락추세일 땐 영향력이 더 줄었다는 설명이다.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인과관계도 성립하지 않았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환율하락이 내수에 보탬이 되는 것은 기업투자가 상당부분 수입된 자본재에 의존하기 때문이지 소비재 수요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기업투자가 늘고, 장기적으로 소비행태가 바뀐다면 내수가 좋아질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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