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코스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인데다 미국의 유류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연일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모처럼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32달러(3%) 떨어진 42.83달러에 마감됐다. 이와 같은 하락폭은 지난 6월28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정규 거래 개시전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WTI 선물가격은 한때 44.34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의 유류재고량이 기대이상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된데다러시아 석유업체 유코스의 자산동결이 해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석유시장을 짓눌러온 수급차질에 대한 불안을 잠재웠다.
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능력과 의지를 재차 강조함으로써 전날 유가 급등의 주된 원인이었던 OPEC 의장 발언 파문도 상당히 진화된 모습이었다.
앞서 마감된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X)에서도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4센트 (2.3%) 떨어진 39.7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그동안의 수급 차질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고 현재의 가격이 지속된다면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아직도 시장 관계자들의 불안심리는 여전한만큼 큰 폭의 등락이 거듭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