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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여름방학은 학업에 지친 심신을 추스를 수 있는 재충전의 시기다. 그렇다고 마냥 놀고 쉴 수만은 없는 일. 올 방학은 그동안 부족했던 과학적 소양과 창의성을 한껏 충전시켜 21세기형 창의 인재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이를 위해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해 일선 연구 현장에서 직접 과학적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는 것.
먼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이달 18일까지 청소년 과학 체험 프로그램 '2012 주니어닥터'를 개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주니어닥터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출연연들을 위시한 3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총 102개 주제로 다양한 과학 체험과 실험ㆍ강연 등 365회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올해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중학생 등 연령대별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체험 효과를 극대화했다.
국립중앙과학관도 대덕특구 내 14개 출연연, 대전시 교육청과 함께 학교 밖 연구 현장 체험 프로그램인 '대덕특구 연구현장 인증제'의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학생들은 각 출연연이 운영하는 현장 체험교육 10개를 이수하고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학교장이 인정하면 학생 생활기록부에도 반영된다. 현재 예약 사이트인 위레카(wereka.science.go.kr)에서 참가 신청 접수가 가능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경우 생명공학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는 미래의 생명공학자'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012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행사의 일환으로 14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의 참가 학생들은 연구자들의 도움을 받아 식물 조직을 분해해 DNA를 직접 채취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또한 과학적 창의력 배양 및 항공우주과학교육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7일 미래 항공우주 꿈나무들을 위한 '카리스쿨 항공우주과학 청소년캠프'가, 20일과 21일에는 한일 양국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공동 우주캠프가 항우연 및 고흥 나로우주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한국화학연구원은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라는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연구원들이 직접 화학 홍보대사로 나서 초ㆍ중ㆍ고등학생들에게 현장감 넘치는 강연을 펼치고 연구 현장을 개방해 실험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덧붙여 화학연은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창의학습용 영상교재를 제작, 이를 토대로 한 '케미드림스쿨 교사연수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자가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한국연구재단의 '즐거운 이동 과학교실'이다. 평소 과학 강연이나 실습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지역 초ㆍ중등학교가 대상이며 전국 8개 도교육청에서 추천한 학교 중 선정된 곳에 국내 최고 과학자들이 방문한다. 9일에는 충북 음성의 감곡중학교 방문이 예정돼 있는데 충북대 김양훈 교수의 생명화학 분야 특강과 '태양광 선풍기 만들기' 체험 학습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