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서 다양한 실물 투자 펀드가 나왔다. 하지만 이 가운데 부동산과 환율에 투자하는 펀드 정도만 자금 유치에 성공했을 뿐 엔터테인먼트나 원유 펀드 등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다.
부동산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개발사업이나 부동산임대사업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한투운용이 740억원, 맵스자산운용이 450억원, KTB자산운용이 470억원을 모집하는 등 인기가 좋았다.
또 원ㆍ달러 환율에 연동하는 환율연계펀드도 한투운용과 KB자산운용이 내놔 모집을 완료했다.
반면 KTB자산운용의 엔터테인먼트펀드와 한투운용의 원유지수펀드는 지난달 판매에 나섰지만 고객이 외면해 설정을 못했다.
엔터테인먼트펀드는 자산의 70% 정도를 영화ㆍ공연ㆍ음반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투자자들이 일단 낯설어 하는데다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자산의 5% 정도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1년물과 연계된 워런트에 투자하는 원유지수펀드는 시기를 잘못 잡은 게 패인으로 분석된다. 이 펀드는 유가가 설정 때보다 상승해야 수익을 내는 구조였는데 이후 유가가 떨어졌다.
이번에 새로 나온 금펀드 역시 관건은 금값의 추이다. 대투 상품은 금값이 올라야, 삼성 상품은 금값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여야 수익을 내도록 돼있다. 따라서 투자자가 금값을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