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채권단은 2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파리에서 르노와 삼성차 제2차 매각협상을 벌인다.그러나 삼성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인 르노와의 협상기한이 이달 31일이기 때문에 2차 협상이 결렬될 경우 삼성차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26일 삼성차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번 협상에서 매각가격을 당초안인 현금 9천억원에서 6천950억원으로 낮추고 이중 3천50억원은 현금으로, 1천300억원은새법인의 주식으로, 나머지는 앞으로 발생할 영업이익중 매년 15∼20%씩 받겠다는내용의 안을 르노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은 채권단이 지난 13∼16일 서울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제시했지만 르노측이 거부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단은 매각가격을 대폭 낮추고 인수방식도 수정 제의하는 등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며 "그러나 르노는 최대 4억5천만달러(5천40억원)에 삼성차 지분을 인수하되 현금은 5천만달러(560억원)만 내고 나머지는 향후22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겠다는 기존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이번 협상이 결렬돼 삼성차 매각이 장기화할 경우 양측 모두 손해를 볼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르노도 어느정도 양보하지 않겠느냐"며 "삼성차 매각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제 공개입찰을 통해 삼성차를 매각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3/26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