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부양 노력으로 달러약세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원화환율이 연내에 1,100원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간 통상마찰에 대비하고 수출기업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해 수출입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달러화의 추가약세 가능성 진단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핵문제가 현재보다 악화되지 않을 경우 환율은 연내 1,1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고 2004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1,100원 아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상황이 과거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던 시기와 비교할 때
▲달러화에 대한 불신
▲ 쌍둥이적자
▲경기둔화
▲자본수지 흑자축소 등 다양한 면에서 유사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달러화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미국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으로 `강한 달러` 정책이 후퇴하고 있고 유로화가 부상, 달러화 약세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생산성과 산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장기간의 달러약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004년말 기준으로 유로화환율은 1.25달러, 엔화환율은 110엔이 예상했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통상마찰이 전 국가에 확산되고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해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등 국가간 환율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는 통상마찰에 대비해 기존의 통상교섭본부 역할을 강화하고 기업은 미국과 동아시아에 집중된 수출시장을 유럽으로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