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들의 달러 사재기를 강력히 경고한 데 대해 국내 은행들은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외화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달러 투기에 나설 곳은 거의 없다”면서 “일부 대기업들이 추가적인 환율상승 전망에 따라 외화예수금을 늘리는 것까지 규제하는 것은 상당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들은 기업들의 달러 수요를 억제하기보다는 대기업들의 달러 공급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ㆍ현대중공업 등 수출기업들은 대규모 환차익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예상해 달러를 그대로 쌓아놓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수출대금을 시장에 유통시킬 수 있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