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 푸드로드를 열다] 카페베네, 국가별 맞춤 디저트·식사… 동남아서 세 넓혀

말레이시아 - 샌드위치

比 - 열대과일·印尼 - 빙수

메뉴 차별화로 수익 쑥쑥

올 8월 베트남에 처음 문을 연 카페베네 호치민점. 이날 매장에는 2,000명 넘는 고객이 몰리며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사진제공=카페베네

국내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브루나이·싱가포르 등 동남아 3개국 진출을 위해 말레이시아의 투자 회사 비티 캐피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중국·미국 시장 진출에 주력했던 카페베네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정조준, 본격적인 '푸드로드' 개척에 나선 것이다. 올해만 말레이시아에 4개 매장의 문을 열 정도로 카페베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다.

카페베네의 동남아 시장 진출 성공 전략은 현지화한 디저트와 식사 메뉴에 있다. 커피 하나만으로 맞대응 하기 보다 진출 국가 식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디저트·식사메뉴를 개발해 여타 커피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고 현지인의 관심을 끌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카페베네 말레이시아 매장은 클럽샌드위치·페투치니 까르보나라·블랙퍼스트 브리또·크루와상 에그 샐러드 등의 메뉴를 개발, 커피와 함께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도록 만들었다. 이 같은 메뉴 차별화 전략으로 말레이시아 각 매장 수익이 약 10%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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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그 나라 열대 과일을 앞세운 메뉴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망고를 활용한 망고젤라또와 망고요거트스무디 등이 현지인에게 인기다. 베트남의 경우 청량감 있는 라임주스 등이 후텁지근한 현지 날씨 영향으로 인기 메뉴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카페베네의 빙수 메뉴는 연중 무더위와 씨름하는 동남아시아 소비자를 적중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빙수 메뉴 중 쿠키앤크림빙수가 인기가 높아 카페베네는 이에 착안, 디저트 메뉴 쿠키앤크림 허니브레드를 새롭게 출시했고 단번에 인도네시아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커피 하나만 고집하기보다 진출국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현지 메뉴를 즉각적으로 개발해 선보인 것이 동남아 시장에서 세를 넓히는 동력이 된 셈이다.

카페에 문화를 얹어 여타 커피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한 것도 밖에서 선전하는 데 힘을 보탰다. 카페베네는 2008년 국내 브랜드 출시 때부터 한국의 사랑방 문화와 혼합해 매장을 꾸몄다. 북카페 느낌으로 아늑하게 공간을 꾸미거나 회의나 각종 모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크고 넓은 테이블을 매장 곳곳에 배치해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매장을 단장했다. 이 같은 세련된 인테리어가 동남아시아 각국 20, 30대 젊은 소비층에게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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