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총괄하는 통상교섭본부 FTA교섭대표에 '미국통'인 최석영 외교통상부 DDA협상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부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주 필리핀 대사로 내정된 이혜민 FTA교섭대표 후임으로 최 대사가 조만간 임명될 예정이다. 외무고시 13회인 최 대사는 주 제네바대표부 참사관, 주 유엔대표부 참사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주 미국대사관 경제공사직을 맡아 미국과의 FTA 추가 협상, 쇠고기 협상 등에 참여했다. 이 대표 후임으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손발을 맞춰 현재 교착상태인 한미 FTA의 발효를 이끌기 위해서는 미국 측을 잘 아는 인사가 필요했고 미국에 정통한 최 대사가 적임자라는 평이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미국과 여러 가지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편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간에 스토리를 알고 대응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다르기 마련"이라며 "인수인계 작업이 거의 완료됐으며 조만간 정식 인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FTA교섭대표는 유럽연합(EU), 걸프지역협력회의(GCC) 등과의 FTA협상 수석대표를 맡는다. 이에 따라 2년 넘도록 유지돼온 김종훈-이혜민 FTA 체제는 김종훈-최석영으로 바뀌어 하반기에 미국 및 EU와의 FTA 발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DDA협상대사는 시급한 현안이 없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비워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