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상담교사는 누구에게 상담 받을까?

방승호 서울 교육청 장학관, '날날이 쌤…' 카페 개설<br>정보 공유하고 고민도 나눠

#"소위 '학교 짱'인 학생이 상담도 받지 않고 '상담 확인증을 써달라'는 요구를 하더군요. 이를 거부하자 저를 볼 때마다 때리려는 시늉과 함께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아이들을 향해 열려 있던 제 마음이 점점 닫혀가고 있습니다." 최근 모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상담교사의 고민 글 일부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어 올 3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 인터넷 카페의 이름은 '날날이 쌤(선생님)과 함께하는 행복발전소.'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상담전문교사들을 비롯해 96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하는 이 카페는 상담교사들이 상담을 받는 또 다른 상담 세상이다. 이 카페를 개설한 '날날이 쌤'은 음반 발매 경력으로도 유명한 서울시교육청 책임교육과 민주시민교육팀장인 방승호(50) 장학관. 그는 지난해 11월 일선 학교 상담교사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상담교실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카페를 개설했다. '이렇게 상담했어요' '묻고 답해 보아요' '우리끼리 상담해요' 등의 메뉴를 통해 일선 학교에서 벌어지는 상담 내용이나 정보를 공유하고 상담을 하면서 겪는 고충을 서로가 상담해주고 있다. 방 장학관은 "행정ㆍ사무적인 업무로서가 아니라 상담 업무를 하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개인적으로 카페를 개설했다"며 "벌써 회원수가 960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페에는 상담사례 등록글만 4,000여건을 훌쩍 넘어섰고 상담 방향에 대한 질의응답은 물론 상담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이나 고충을 털어놓는 '우리끼리 상담해요' 메뉴에도 각각 4,000건 넘는 글이 올라왔다. 카페 회원들은 온라인 활동과는 별개로 매주 2회 상담 관련 오프라인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특정 상담 사례를 두고 '전문가의 조언'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등 3자 피드백을 진행하기도 하며 상담 스킬 등의 정보, 또래 상담가 양성을 위한 교육 등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11차까지 진행된 연수는 주로 금요일 방과 후나 주말에 2시간씩 진행되는데 매회 60~100여명의 참가자가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방 장학관은 "상담을 통해 바뀐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 놀랍고 때로는 눈물도 난다"며 "앞으로 카페를 좀 더 개선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상담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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