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최근 서울 동부지법과 북부지법을 송파구 문정동과 도봉구 도봉동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행정신도시가 구체화하고 의정부 경기북부 행정타운 등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타운도 속속 추진되면서 수혜지역에 대한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 문정ㆍ도봉동, 법조타운 이전지 관심 = 문정동과 도봉동 일대는 최근 법조타운 이전에 대한 기대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동인구 확대에 따라 상가가 활기를 띠고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동부지법ㆍ지검이 이전하는 문정동으로 구청과 구 의회를 옮겨 종합 행정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아파트와 단독주택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33평형은 법조타운 이전 발표 직후 1,500만~2,000만원 올라 5억2,000만~6억3,0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하지만 매물을 찾기 힘들다. 주변의 건영, 대우, 현대아파트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독주택지의 경우 평당 매매가가 1,100만~1,200만원 선으로 지난해 중순(평당 800만원)보다 크게 올랐다.
북부지법ㆍ지검이 이전하는 도봉동 국군 창동병원 부지 일대 부동산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도봉구는 도봉역세권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신도봉로를 대폭 확장하고 업무용과 상업용 시설을 주변에 배치하는 등 낙후된 지역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주변 도봉 파크빌, 동아 에코빌, 삼환, 한신 아파트는 수혜가 예상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에코빌 34평형 매매가는 2억2,000만~2억8,000만원 수준이다. 단독주택지도 꾸준히 올라 평당 1,1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도로변 땅값은 개발 업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으면서 지난해 평당 1,500만~1,700만원에서 최근에는 2,500만~2,7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 이의동 신도시 등 행정타운도 주목 = 경기도 행정타운이 들어서는 수원 이의동 신도시 주변지역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건설교통부의 택지예정지구 지정을 앞두고 있는 이의동 행정타운에는 경기도청, 도 의회, 법원 및 검찰청 등이 이전하고 IT 등 첨단 산업단지도 입주하게 된다.
용인 성복동 LG빌리지, 상현동 금호베스트빌, 서원마을 아이파크 등 인근 아파트가 이의동 신도시 수혜예상 단지다. 상현동 금호 베스트빌 3차 52평형은 4억~4억3,000만원, 쌍용1차 45평형은 2억9,000~3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금오동 일대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 경기북부 광역행정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주변 신곡동 삼성진흥, 상록아이파크, 주공4차, 금오동 주공그린빌, 현대아이파크가 주목된다. 현재 신곡동 삼성진흥 38평형은 2억4,000만~2억8,000만원, 금오동 현대아이파크 32평형은 1억8,000만~2억2,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용인시도 삼가동 8만평 부지에 문화행정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가동 우남퍼스트빌, 풍림 등이 수혜 예상 아파트다. 이외에 이천시도 증일동 일대 15만평 규모에 2009년까지 행정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 접근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고 매도ㆍ매수 타이밍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부분 행정타운 건설은 5년 이상 걸리는 데다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 행정타운 예정지 주변 아파트 시세(단위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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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단지 평형 매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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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33 52,000~63,000
도봉 도봉동 동아에코빌 34 22,000~28,000
용인 상현동 금호베스트3 52 40,000~43,000
용인 성복동 LG빌리지6 51 49,000~52,000
의정부 신곡 삼성진흥 38 24,000~2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