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걸 새정치연합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데 대해 비노(비노무현)계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확산 되고 있다. 특히 민집모(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 등 친노(친노무현)계에 적대감을 드러내 온 비주류 인사들은 “문재인 당 대표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고 ‘친노견제론’에 힘을 실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7일 이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소식에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당내 견제와 균형을 바라는 의원님들의 뜻”이라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에게 4·29 재보궐선거의 패배 책임을 지라며 최고위에 참석해 발언을 보이콧 하고 있다. 주 최고위원과 신임 이 원내대표가 속한 민집모는 지난 9월 세월호법 협상 과정에서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제기하는 등 친노 강경파와 대립한 바 있다. 이로써 일각에선 당 지도부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친노와 비주류 간의 당내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 원내대표 당선에 안철수 전 대표도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제기한 원내대표합의 추대론이 결국 성사되지 않았지만 결국 비주류 당선의 당위성을 설명했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이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이 함께해 이 원내대표와 전임지도부 간의 긴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이끌었던 김한길 전 대표도 측근인 이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당내 현안에 목소리를 조금씩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원내대표는 아마 빠르면 8일 원내수석 등 신임 원내대표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수석과 원내대변인 등 당직 인선 과정에서 민집모 출신 의원이나 비주류 인사만을 임명할 경우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 패권 논란이 수그러듦과 동시에 전·현직 당 대표 간의 입지 전쟁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