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LCD모니터 제조업체 감산·폐업 속출
중소 LCD모니터 제조ㆍ조립업체들이 업체간 과당경쟁과 가격 폭락으로 생산중단, 감축 또는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악화와 업체 난립으로 LCD 모니터 가격이 이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급속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최근들어 생산을 중단하고 다른 업종으로 품목전환하거나 대규모 감산에 돌입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 양재에 있는 A사는 지난해까지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던 LCD 모니터 생산을 올해말까지 중단키로 결정하고 대신 전화기, 마우스등을 주력품목으로 선정했다.
생산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에 더 이상 여기에 매달리다가는 회사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K사장은 "LCD모니터를 대리점등에 공급하려고 하면 그자리에서 적정가격보다 20~30만원 이상 깎이기 일쑤고 그럴 경우 원가도 건지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이럴바에야 차라리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기흥에 있는 B사는 LCD모니터 생산량을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대신 대신 영상ㆍ사운드카드등 소프트웨어 납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모니터를 만들어도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해 재고만 쌓이고 있기 대문이다.
P사장은 "지난해부터 관련업체간에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돼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가 힘들게 됐다"며 "모니터의 경우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등 재고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성수에서 LCD보드를 생산하는 C사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이후 LCD모니터 생산업체중 4~5곳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아예 폐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 여파로 LCD보드 매출도 최근들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관련업체들이 재고를 처분키 위해 너도나도 덤핑판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가격하락폭이 더욱 크다"고 지적하고 "난립돼 있는 업체들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경기가 풀리지 않는 한 채산성 악화와 이에따른 생산중단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