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펀드·金펀드 부활 날갯짓

中, 한달 평균수익률 6.5%… 바닥설 ‘고개’<br>금펀드엔 35% 기록적 수익률 상품도 나와<br>“단기 상승률만 보고 투자땐 위험 할수도”


최악의 수익률로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된 중국펀드와 최근 달러화 강세로 수익률이 급전직하하던 금펀드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아직 단기 상승에 불과하고 최근 1년을 보면 여전히 ‘반토막’ 상황이지만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전망을 좋게 보면서도 단기 수익률만 보고 자금을 집중시키는 건 위험해질 수 있다며 투자엔 여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권한다. ◇중국펀드, ‘단기반등 놀랍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중국펀드의 1개월 유형평균 수익률이 6.55%로 기초소재섹터(8.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해외주식형 전체(3.26%)와 비교해 봐도 3%포인트 이상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 유일의 중국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차이나H는 최근 1개월간 무려 24.21%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거뒀다. 국내 설정된 해외 주식형펀드(순자산 100억원 이상 기준) 중 2번째로 성적이 좋다. ETF가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원화 약세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봉쥬르차이나’(12.51%)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12.24%) 등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펀드 상당수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중국 증시의 단기 반등이 높은 수익률을 견인했다. 국내 대다수 중국 펀드가 투자한 홍콩H지수는 지난 10월 27일 4,990포인트를 바닥으로 하루에 10% 넘는 급반등을 보이며 한 달 만에 7,0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분석팀장은 “중국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을 비롯한 각종 경기부양 조치가 호재로 작용했다”며 “당초 올 4ㆍ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을 최악의 경우 6%대까지 예측했지만 현 상황만 보면 최악으로 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수익률 금메달은 금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 ‘금메달’은 금펀드다. ‘SH골드파생상품 1-A’가 최근 1개월간 무려 35.17%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이 상품은 미국 내 거래소에 상장된 37개 금광업체들로 구성된 아멕스 골드마이너 지수(70%)와 골드리슈에 투자한다. 이 밖에도‘기은SG골드마이닝’(31.94%), ‘KB골드파생상품’(14.98%) 등의 성적이 각각 좋았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값이 온스당 741달러에서 808달러까지 올랐고 향후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광업체들의 주가가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큰 요인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당장은 글로벌 공조에 의해 달러 강세가 유지되지만 다소 인위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안심리가 커지면 금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단기 상승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 최근 한 달간 중국과 금펀드의 반등세가 무섭지만 현재로선 이들 상품에 집중 투자를 한다거나 반등을 이용한 환매는 적절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최근 한달간 이머징국가 펀드 위주로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지만 아직도 대부분이 ‘반토막’에 머물러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선 가파른 ‘V형’ 반등보다는 한차례 하락장을 더 겪으며 이른바 ‘W형’이 될 공산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만 놓고 보면 러시아ㆍ브라질 같은 원자재 국가보단 중국 등 생산국의 하방경직성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락폭이 워낙 컸던 만큼 무리한 환매나 투자보다는 목표 지수대에 따른 분할 매수ㆍ매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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