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이 한국경영자총협회 탈퇴를 결정했다.
최근 복수노조 및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노동계 현안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은 물론 재계의 혼란도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ㆍ기아차의 경총 탈퇴가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3일 "경총이 회원사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회원사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해 더 이상 회원사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현대ㆍ기아차 및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은 경총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30여년간 소속돼 있던 경총 탈퇴까지 고려하게 된 것은 경총이 최근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이 미래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사업임에도 노사관계 안정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 경총의 존속을 위한 정치적 입장만 취하고 있다는 게 현대ㆍ기아차 측의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경총이 지난 2006년에도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 시행과 관련, 3년간의 추가 유예를 결정해 노사관계 발전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경총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노사관계 선진화는 요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