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리아펀드 환매 앞당긴다

연말서 6월로…7,000억 규모 물량 부담 예상<BR>삼성전자·현대차·대구百·전

미국 내 한국 주식시장 전문투자펀드인 코리아펀드(Korea Fund)가 환매시기를 당초 올 연말에서 상반기로 6개월 앞당긴다. 이에 따라 환매신청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주식시장에 전체 펀드자산의 절반인 7,000억원 규모의 물량부담이 발생해 한국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 월가(街)의 소식통에 따르면 1조4,000억원 규모의 코리아펀드가 6월까지 전체 자산의 50%에 대해 환매를 하기로 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한국 금융감독원에 환매인가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 상무로 코리아펀드 총괄 책임자인 존리가 2주 일정으로 방한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존리는 환매 문제뿐만 아니라 종목 포트폴리오 교체와 기업실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의 한국 투자자들은 당초 코리아펀드가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되더라도 1년간에 걸쳐 물량이 나오기 때문에 시장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환매기간이 크게 단축됨에 따라 단기간에 물량이 대거 출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버드펀드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런던투자그룹 등 주요 주주들이 지난해 12월15일 보유주식의 조속한 매도를 위해 긴급 이사회를 열어 폐쇄형 펀드를 개방형으로 전환한 만큼 매도시점이 빨라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이 1,000선을 상향 돌파한 이후 아직 추가상승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코리아펀드 주주들이 대거 주식 처분에 나설 경우 주식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코리아펀드의 지분율이 높은 개별 종목의 경우 환매도 이후 3개월 이내에 집중적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온다면 주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리아펀드 자산 대비 편입비중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13%), 삼성전자우(5.2%), 현대차DR(3.6%) 등이 있으며 코리아펀드 지분율이 높은 종목은 대구백화점(12.3%), 삼성공조(10.1%), 서울반도체(8.4%), 전북은행(7.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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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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