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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한미합작 게임에 세계가 '술렁'
길드워2 공개 앞두고 철야근무 구슬땀■ 엔씨소프트 게임심장 미국 아레나넷 가보니"5년 공들인 옥동자… 전작 아성 잇자" 마무리 점검 분주최고 기술력에 엔씨 전폭지원까지… 대박예감
시애틀=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엔씨소프트의 미국 현지 개발 스튜디오인 아레나넷 직원들이 출시를 앞둔 신작게임 '길드워2'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22일(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최대도시 시애틀에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게임스튜디오'아레나넷(ArenaNet)'. 엔씨소프트의 해외거점 심장부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IT업체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1호점으로 유명한 시애틀의 작은 위성도시 벨뷰에 위치해 있는 이 곳에 전세계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년간 공들여 제작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길드워2'가 오는 28일 북미와 유럽시장에 공개되기 때문이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아레나넷 대표는 "이번 작품이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길드워2는 전세계적으로 700만장이 넘게 팔린 '길드워'의 후속작으로 2010년 게임스컴에서 일부 공개돼 최고 온라인 게임상을 받으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길드워2와 관련한 게이머들의 반응도 뜨겁다. 길드워2는 세계최대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의 PC게임 카테고리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 유명 게임포털인 'MMORPG.COM'의 인기게임 순위에서는 지난 1년간 총 491만여 표를 얻어 2위인 바이오웨어의 '스타워즈:구공화국'을 100만표 이상 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이렇듯 길드워2의 흥행조짐은 일찍이 예견돼 왔다. '디아블로2' 등을 제작했던 개발자들의 실력에 엔씨소프트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오브라이언 대표가 엔씨소프트에 아레나넷 지분을 넘길 당시 '게임 출시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것 또한 길드워2에 신뢰를 보낼 수 있는 이유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아레나넷의 개발방향을 오브라이언 대표에게 일임하며 최고의 개발 환경 제공을 위해 꾸준히 애써 왔다.
실제 아레나넷은 게임 개발자들에겐 최선의 공간이다. 지난해 5월 숲으로 둘러싸인 시애틀 외곽지역으로 옮긴 지금의 아레나넷 사무실에는 콘솔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교실 3개 크기만한 놀이시설이 있다. 몇몇 개발자들은 근무시간 중에도 게임을 즐기는데 여념이 없다. 내부 장식도 특이하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한쪽 벽면에는 길드워 마니아들이 손수 적어 보낸 팬레터로 가득하다. 또다른 구석엔 팬이 직접 제작한 길드워 캐릭터를 본뜬 사람 크기만한 인형이 있다. 벽에는 길드워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그린 삽화가 전시돼 있어 눈이 즐겁다.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워 오후 3시께임에도 절반 이상이 자리를 비웠다. 전날 새벽 4시까지 철야 근무한 이들의 빈자리다. 회사 임원이 사무실을 둘러봐도 묵묵히 자기 할일만 한다. 책상과 책상 사이에는 칸막이가 없으며 각자의 자리 위에는 게임 캐릭터를 형상화한 인형이나 잡동사니 물건이 가득하다.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야지만 연출될 수 있는 광경이다. 오브라이언 대표는 이런 좋은 환경에서 길드워2를 제작하며 보낸 5년이 이제야 빛을 볼 때임을 강조한다. 그는 "5년간 200명이 넘는 사람이 작업을 했으니 길드워2는 1,000년의 시간이 투입된 작품"이라며 "꾸준한 업데이트와 콘텐츠 추가로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