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노사협상 결렬 위기 "금속노조가 파국 몰고간다"

울산 경제계·시민단체 비난

현대자동차의 올 노사협상이 산별 교섭을 둘러싸고 한치의 진척도 보이지 못하자 울산지역 경제계ㆍ시민단체들은 금속노조가 산별 교섭을 빌미로 현대차 노사협상을 사실상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노조 측이 다음주 초 최종 협상결렬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지역 분위기가 막바지에 다다른 현대차 노사 교섭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노사협상 결렬되나=8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이번 주에도 협상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번의 교섭을 가질 예정이지만 ‘산별 교섭’ 문제를 놓고 특단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한 빠르면 다음주 초 노조가 협상결렬을 선언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 일정에 맞춰 금속노조가 현대차 지부협상 결렬을 통해 최대한의 파업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올 현대차 노사협상에 갈수록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올 노사협상은 ‘산별 교섭’ 문제에 대한 노사 간 합의가 없을 경우 오는 8ㆍ9월까지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어서 협상이 결렬 될 경우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 ◇지역경제계, 시민 반발 고조=이런 상황에서 울산지역 경제계와 시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만일 노조가 파업 사태를 재연한다면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으므로 금속노조의 합리적인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 등 지역 시민단체들도 “금속노조가 사실상 정치적 의도가 짙은 이번 파업에 현대차 노사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며 “시민단체들의 힘을 모아 현대차 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에 휘말리지 않도록 범시민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선택은 없나=현대차 노사협상의 파국을 막기 위해 현재로서는 ‘교섭구조 해결’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노조가 산별 의제를 제외하고 일단 지부교섭에 우선할 경우 올 임금협상에서 최대한 신속히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상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2월 구성된 산별교섭준비위원회에서 노사 양측이 적절한 합의점을 찾았다면 이 같은 산별 교섭 갈등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산별준비위를 재가동해 논란의 소지부터 없애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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