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10일 지상파 3사 주말 저녁 예능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6월 2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 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출연자의 실제 발언과 무관하게 제작진이 자막에 외래어ㆍ외국어를 사용하거나 ▲‘야미(암거래)’, ‘다시(육수)’, ‘뗑깡(간질병)’ 같은 일본어 표현을 쓰는 등 불필요한 외래어ㆍ외국어 사용 사례가 가장 많았다. 또 ‘부럽’, ‘수줍’, ‘해맑’, ‘아쉽’ 등 낱말의 일부만 자막으로 방송하거나 ‘ㅉㅉ’, ‘ㅋㅋ’, ‘ㅎㅎ’, ‘ㅠㅠ’ 등 자음과 모음만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등 통신언어ㆍ은어를 자막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
이밖에 ‘원샷 때리다’, ‘빡세다’, ‘돌아버리다’ 등 비속어나 잘못된 표현을 수정 없이 자막으로 옮기는 사례, 일관성 없는 띄어쓰기 오류 등 자막에 대한 제작진의 주의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방통심의위 측은 “방송 자막을 부주의하게 활용할 경우 시청자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말 저녁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가 함께 시청하는 시간대인 만큼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방송언어 순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앞으로 지속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심의규정 위반 등의 사안을 가려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