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해 희망을 연다] 동화엔텍 김강희 회장

선박 및 발전소 등에 핵심장비로 사용되는 열교환기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동화엔텍(회장 김강희)에는 색다른 이름의 사무실 2개가 있다. `가족을 생각하는 방`과 `미래를 생각하는 방`이 그 것. 노조위원장격인 가족사랑위원회의 김재술(46) 위원장실이 전자이고 김 회장실이 후자다. 노조는 경영진을 포함 200여명의 직원과 그 가족까지 모두를 한 가족처럼 생각, 업무에 충실하고 경영진, 특히 김 회장은 가족들의 밝고 넉넉한 미래를 위해 전력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부산 녹산공단 소재의 동화엔텍은 지난해말 신노사문화 대상과 부산시 산업평화대상을 잇따라 수상한 것은 물론 김 위원장은 2001년 노사협력 증진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받는 등 한국 노사문화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8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에어쿨러와 진공응축기(VACUUM PACKAGE), 탱크클리닝히터 등 3개 분야의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일본과 동남아 등을 주 시장으로 하고 있는 수출 3,900만달러를 포함해 520억원. 올해는 신뢰 높은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 5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직원을 파트너로 존중해야 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원숙한 노사관계를 형성해왔다”며 “전 직원들이 회사를 사랑하고 열정을 보여줘 왔기에 높은 생산성 등을 실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매일 출근과 함께 김 위원장과 작업현장을 둘러보며 현장애로나 공정개선부문 등을 체크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며 상호신뢰를 높여가고 있다. 이 회사는 근로자 대표를 매년 이사회 회의 때와 분기별 원가분석 때 참여시키는 것은 물론 경영정보시스템을 통한 경영상황 등을 수시로 공개하는 투명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생산직 사원의 완전월급제(89년), 토요일 격주휴무제(93년), 우리사주제(99년) 등을 실시하는 등 한발 앞선 노사관계를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87년 노조가 처음 설립된 후 한떄 회사측과 갈등이 있었으나 서로 신뢰 속에 하나씩 문제를 풀어 오늘의 노사관계를 형성케 됐다”며 “새해엔 업무개선 활동에 더욱 노력해 회사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 밝혔다. 동화엔텍은 지난해말 200%의 성과급을 추가로 지급했고 올해는 주5일제 근무 추진과 3층 강당에 시청각실을 마련, 직원들의 어학이나 전문기술 교육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김 회장은 “새해에도 노조와 회사는 한층 더 성숙된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것이 세계적 전문기업으로 더욱 도약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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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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