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현금을 많이 보유한 '알짜'기업은?' 금융위기로 차입 줄이 끊겨 대형 기업인수 합병(M&A)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고 우량기업의 대명사 제너럴일렉트릭(GE)도 자금난에 봉착한 가운데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은 세계 경제에서 왕으로 대접 받기 마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061억 달러의 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순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환금성이 높은 유가증권, 단기 투자자산에서 부채를 뺀 액수로 기업의 유동성 지표로 통한다. 현금이 가장 많은 상위 20개 기업의 순 현금성 자산보유액은 5,700억 달러에 달하며, 특히 불과 29개 기업만 순 현금성 자산이 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나 다수의 초대형 기업들이 유동성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해서웨이에 이어 중국 기업들이 2~4위를 차지, '차이나파워'를 과시했다. 중국은행이 1,006억 달러로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중국공상은행 890억 달러 ▦중국건설은행 815 억 달러로 각각 위와 4위를 기록했다. 한편 해서웨이는 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와 맺은 허리케인 피해보상관련 옵션 계약 하나로만 앉은 자리에서 2억2,4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헤서웨이는 플로리다 주정부가 재해 복구용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기로 한 채권 40억 달러를 매입하겠다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허리케인 피해가 거의 없었던 플로리다는 채권을 발행할 필요가 없어졌고, 이에 따라 헤서웨이는 오는 31일 옵션 계약이 만료되면 2억 달러가 넘은 수수료를 고스란히 챙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