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공기업 기관장 물갈이 시작됐다

KOTRA·무역보험公등 임기만료전 잇단 사의 내달중 대거 공모 예상<br>교체대상 130곳 달해 "마지막 과실 따내자" 자리 경쟁 치열할 듯


일부 공기업 기관장이 임기만료에 훨씬 앞서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공기관장 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 및 관련 공기업에 따르면 조환익 KOTRA 사장과 유창무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 외에도 산업단지공단ㆍ광물자원공사ㆍ에너지관리공단ㆍ석유관리원ㆍ산업기술시험원ㆍ강원랜드ㆍ광해관리공단 등이 기관장 교체 대상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오는 6~7월 중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들로 지식경제부는 다음달 중 이들 기관장의 동시 공개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전체 286개 공공기관 가운데 올해 130여명의 공기업 사장들이 교체될 예정이어서 4ㆍ27 재보선 이후 현정부의 공공기관 교체인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는 현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공공기관장 인사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관료들의 자리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지경부 산하기관장의 경우 앞으로 한국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 수장들도 상당폭 바뀔 가능성이 높다. 국토해양부 산하기관들도 올해 기관장의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짜 공공기관들이 많아 벌써부터 유력인사들이 줄대기를 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한국도로공사는 6월에 물러날 류철호 사장 후임을 현재 공모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김건호 사장이 7월에 물러나고 새로운 CEO를 맞게 된다. 8월과 9월에는 공항운영의 양대 축인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수장이 연이어 바뀌게 된다.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이채욱 사장의 연임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 밖에 국토부 산하 한국해양연구원(5월)ㆍ국토연구원(6월) 등의 원장도 조만간 바뀔 예정이다. 현정부는 2008년 정권출범 이후 대대적인 공기업 기관장 물갈이를 단행했다. 따라서 올 6~9월에만 72개 공기업 사장들이 임기를 마친다. 더구나 현재 정부가 공공기관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6월 중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인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공공기관 인사는 현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동안 현정부 출범과 관련해 '과실'을 따 먹지 못한 개국공신을 비롯, 빈자리를 노리는 '낙하산'들이 대거 공공기관장에 출사표를 낼 가능성이 높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 산하의 한 공기업 관계자는 "조만간 사장추천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사장을 공모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임기는 몇 달 정도 남아 있지만 연임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이번에 다수의 공기업 사장들이 바뀌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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