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4분기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가운데 국민들이 생산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의 증가율도 갈수록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ㆍ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 3ㆍ4분기 중에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 GNI는 한 나라 국민들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무역으로 벌어들인 손익을 더해 산출한다. 실질 GNI 증가율은 2008년 4ㆍ4분기부터 지난해 2ㆍ4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다 지난해 3ㆍ4분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후 3분기 연속 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4%대로 미끄러졌다. 전기 대비 증가율 역시 0.2%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1ㆍ4분기 -0.7% 이후 가장 낮았다. 실질 GNI 증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져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우리의 주요 수입품목인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ㆍ4분기 실질 GDP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4.4%로,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4.5%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실질 GDP 성장률이 5%를 밑도는 것은 지난해 3ㆍ4분기 1.0% 이후 처음이다. 생산 측면에서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농림어업이 전년 대비 7.5% 줄었고 제조업·건설업·서비스업 성장률도 전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지출 측면에서도 민간소비ㆍ설비투자ㆍ건설투자가 2ㆍ4분기 성장률보다 떨어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3ㆍ4분기부터 한풀 꺾이는 모습"이라며 "상반기 성장률이 다소 높았던 데 따른 조정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