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GS홈쇼핑·웅진씽크빅·에스엠 등 수출 비중 낮은 내수주 주목하라

■ 엔저 수혜주 뭐가 있나

일본산 부품 수입해 쓰는 LG화학·현대위아 등 유망

포스코·한국가스공사 등 엔화 부채 많은 기업도 혜택


엔화가치가 최근 들어 추세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엔저 수혜주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약세 기조를 보이던 엔화가치는 최근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로 추가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를 유도했다면 현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수에 따른 달러 강세로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엔저가 지속될 것이라며 '엔저 수혜주 찾기'에 투자 전략을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9.04엔을 기록해 109엔대에 재진입했다. 전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엔화 약세 영향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발언에 도쿄외환시장에서는 108엔대 중반으로 하락했지만,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 상승으로 다시 109엔선으로 올랐다. 109엔선은 최근 6년래 최고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엔 환율도 하락(엔화 가치 하락)하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은 개장 전 100엔당 951.16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추락하는 원·엔 환율,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내년 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2012년 6월 이후 56%나 절상된 원·엔 환율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엔저가 불가피하다면 투자전략도 수혜주 찾기에 나서야 한다. 엔저 수혜주로는 수출비중이 낮아 엔화약세에 의한 채산성 악화가 제한적인 내수주가 꼽힌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비중이 낮은 내수주는 본연의 업황에 따라 이익 동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엔화 약세 시기에도 주목 가능한 업종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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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이 엔화가 약세일수록 기업이익이 강화되는 종목을 분석해봤더니 GS홈쇼핑(028150)·롯데쇼핑(023530)·CJ오쇼핑·한화갤러리아 등 소매업종과 LG상사,·퍼스텍 등 상사 업종, 웅진씽크빅(095720)·에스엠·비상교육 등 미디어업종이 꼽혔다. 모두 대표적인 내수업종이다.

일본산 부품 비중이 높은 기업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엔저가 되면 예전보다 일본산 부품을 싸게 구할 수 있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LG화학(051910)을 비롯해 한국정밀기계·두산인프라코어·현대위아 등이 일본산 부품 비중이 높다. LG화학의 경우 정보전자소재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일본에서 연간 20억달러를 수입하는데 엔화 값이 10% 하락하면 2억달러가량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로 된 대외부채가 많은 기업도 엔저의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 거론된다. 엔화 부채가 많으면 엔화 값이 떨어질수록 환차익을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포스코·롯데쇼핑·현대제철·한국가스공사가 대표적이다. 포스코의 경우 2012년 말 기준 엔화 부채가 1조6,000억원에 이르며 롯데쇼핑은 7,100억원, 현대제철은 6,000억원, 한국가스공사는 4,400억원 정도 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우 엔저 기조가 이어지면 채무액 평가분이 줄어들 수는 있다"며 "다만 엔화 부채도 빚은 빚이기 때문에 수급 상황과 실적 등 여러 변수를 종합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일본을 찾는 여행객 증가로 여행사들도 수혜를 볼 수 있다. 엔저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었지만 일본을 찾는 내국인들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엔저 수혜주뿐만 아니라 엔저 피해주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일 수출경합도 및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 피해 업종으로 분류된다. 김 연구원은 엔화가 약세일수록 기업이익이 악화되는 종목으로 제일제강(023440)·한국선재 등 철강, 뉴인텍· 삼영전자 등 가전, 넥센타이어(002350)·삼기오토모티브 등 자동차, 휴켐스· NPC등 화학 업종 기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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