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의 장기기증은 증가하지만 뇌사자와 사후 장기기증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가 펴낸 장기이식연보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의 전체 장기이식건수는 2000년 1,463건에서 2001년 1,798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 1,752건으로 약간 줄었다.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기증은 2000년 1,061건에서 2001년 1,400건, 2002년 1,472건으로 크게 늘었으나 뇌사자 장기기증은 같은 기간 269건에서 214건, 167건으로 급감했다. 각막기증이 대부분인 사후기증도 2000년 133건에서 2001년 184건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엔 113건으로 큰 폭 감소했다.
지난해 이식된 장기는 신장 739건, 골수 468건, 간장 363건, 각막 160건, 심장 11건, 췌장 8건, 폐 3건 등이었다.
타인에게 이식된 뇌사자 장기의 3년(2000∼2003년) 생존율은 각막 94.5%, 심장 92%, 신장 90%, 간장 77.6%, 폐 75%, 췌장 74.3% 등으로 평균 88.7%에 달했다.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이식받은 장기의 3년 생존율은 신장 97.4%, 간장 83.3%, 골수 88.9% 등으로 평균 91.9%였다. 사후기증자로부터 이식받은 각막의 3년 생존율은 92.5%로 집계됐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된 국내 병원의 이식장기 생존율은 같은 기간 미국의 3년 생존율(신장 78.5%, 간장 72.4%, 췌장 57.1%)보다 훨씬 높았다”며 “이는 의료기술이 좋아진 탓도 있지만 국내 이식건수가 미국에 비해 워낙 적은 데다 주로 성공확률이 높은 경우에 이식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의료기관별 장기이식건수는 서울아산병원이 39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서울병원 221건, 서울대병원 173건, 강남성모병원 113건, 세브란스병원 103건, 경북대병원 62건, 계명대 동산의료원 45건 순이었다.
아산병원은 신장(140건), 간장(169건), 심장(9건) 등 부문에서 최다 이식건수를 기록했다. 가톨릭대 성모병원은 161건의 이식 중 골수이식이 158건을 차지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국내 폐이식 3건을 모두 집도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