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의 숨은 진실을 파헤쳐 온 KBS1TV `역사스페셜`이 그 무대를 한국전쟁 이후 현대사로 옮긴다. 오는 5월부터 `역사스페셜`은 근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현대사를 다룰 2003 특별기획 `발굴! 정부기록보존소`를 약 1년간 방송한다.
KBS에 따르면 `…정부기록보존소`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 등을 정부기록 보존소에 보관된 각종 정부 문서와 자료를 토대로 검증해 갈 예정이다. 우리 근ㆍ현대사 중에서도 특히 한국전쟁 이후의 사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어서 그 주제와 수위에 눈길이 모아진다.
5월 3일 첫 방영 분으로는 박정희 정권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2부작 특집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공용철 PD는 “정부기록보존소의 협조를 얻어 관련 정부 문서들을 살펴보고 관련 인사들의 증언 등을 받아 박정희 정권의 핵개발 비밀을 풀어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획을 맡고 있는 서재석 CP는 “`역사스페셜` 전신인 `다큐멘터리극장`에서 현대사를 다룬 적이 있다”며 “정부 문서와 관련자들의 증언 등이 사건의 진실을 조명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93~94년 방송됐던 `다큐멘터리극장`은 `김지하의 오적 필화사건`, `5ㆍ16에 항거한 장군들`, `대통령에 도전한다-최능진` 등 당시로선 민감했던 소재들을 다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역사스페셜`은 지난 98년 10월 `영상복원-고구려가 살아난다`를 시작으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역사의 비밀을 들춰내 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역사공간을 현대사로 전환한 것은 아이템 고갈 등 현재의 부진을 타개키 위해 나온 대안이어서 안방극장의 반향에 귀추가 모아진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