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이철호씨 "꿈이 있다면 포기말고 끝까지 도전하세요"

'노르웨이 라면왕' 이철호씨, 딸과 함께 쓴 자서전 국내 출간


"꿈이 있다면 도전하세요.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한번 끝장을 내보세요." '노르웨이 라면왕'으로 유명한 이철호(73ㆍ사진)씨가 딸과 함께 쓴 자서전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방한해 18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책은 이씨가 기자 출신인 셋째 딸 이리나 리(35)와 함께 쓴 자서전이다. 한국전쟁과 노르웨이에서 고생하며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게 기술돼 있다.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Det sa min far(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라는 제목으로 낸 책을 이번에 국내에서 번역 출간하게 된 것. 이씨는 "그간 자식들에게 꿈이 있으면 힘이 들더라도 계속 도전하라고 가르쳐왔다. 청소부가 됐건 요리사ㆍ대통령이 됐건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라고 했다"며 "이 책은 딸들에게 해줬던 얘기를 막내딸이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한국전쟁 중 전쟁고아가 된데다 폭격으로 다리에 부상을 입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노르웨이로 건너가 43번의 다리수술을 받아야 했다. 노르웨이 현지에서도 혼자 걸을 수 없는 불편한 몸과 물에 불린 새 먹이용 빵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호텔 벨보이 등을 거쳐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스위스와 노르웨이에서 호텔경영학까지 공부했다. 이런 경험을 살려 노르웨이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다 한국형 라면사업까지 벌이게 된 그는 '라면왕'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 그가 만든 한국식 라면 '미스터 리'는 지금도 한해 3,000만개가 팔리며 노르웨이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움을 헤쳐온 자신의 인생을 빗대 그는 "구름 없는 태양은 사막을 만든다"며 포기하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 이씨는 지난 1964년 독일 여성과 결혼해 세 딸을 뒀고 책을 쓴 셋째 딸 리는 노르웨이 일간지에서 기자, 노르웨이 타임스 뉴욕특파원 등으로 활약하다 현재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교민이 적은 노르웨이에서 한국말을 잊지 않기 위해 벽에 한국단어들을 붙여놓고 평생 외워왔다"고도 소개했다. "재산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이며 이것이 바로 내 철학"이라고 강조한 이씨는 "노르웨이는 한국에서 생명이 다했다고 생각했던 내 목숨을 구해준 고마운 나라다. 앞으로 한국과 노르웨이를 친한 친구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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