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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신촌엔 세계의 맛이 있다

■ 신촌 일대 맛집 3題




[리빙 앤 조이] 신촌엔 세계의 맛이 있다 ■ 신촌 일대 맛집 3題 서일범 기자 squiz@sed.co.kr “김 부장님! 오늘 또 김치찌개예요?” 요즘 들어 신촌 H유통의 김부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간은 오후 12시. 김 부장이 고르는 뻔한 점심 메뉴에 여직원들의 성토가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김 부장이 고르는 메뉴는 주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고민해서 고르면 복지리, 설렁탕 정도다. 김 부장이야 ‘점심식사는 대충 때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서 여직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여직원들에게 맛있는 점심은 단조로운 업무에 활력을 주는 유일한 기쁨이다. “여직원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뭔지 당최 모르겠다”는 김 부장을 위해 여성 직장인들이 추천하는 신촌 맛집 5곳을 모았다. ‘고리타분’ 김 부장에서 ‘센스맨’ 김 부장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니 놓치지 마시라. 강추! 닭가슴살 크림소스 스파게티 ◇이대앞 ‘일 메리오 아베띠또’=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무난한 장소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꼽을 수 있다. 직장인 최지원(28) 씨는 “가장 즐겨 찾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며 이화여대 앞 ‘일 메리오 아베띠또(il meglio appetito)’를 추천했다. 일 멜리오 아베띠또는 이탈리아어로 ‘맛있게 드세요’란 뜻이다. 인기메뉴는 직화로 구운 닭가슴살을 얹은 크림소스 스파게티. 이재희 일 메리오 아베띠또 사장은 “생크림이나 파마산 대신 수제 크림소스를 사용해 부드럽고 감칠 맛을 낸다”고 말했다. 주방장 추천 요리는 허니 머스터드 소스에 반달감자를 얹고 특제 사우어 크림으로 마무리한 ‘피자 피아찌 디 스파냐’다. 새콤달콤한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와 아이스크림 디저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별미. 그리 크지 않은 식당인 만큼 예약은 필수다. 와인문어조림 등 이국의 맛… '밀착형 좌석배치' 눈길 ◇홍대 앞 그릭 조이(Greek joy)=특이한 음식을 좋아한다면 홍익대 앞 ‘그릭 조이(Greek joy)’에 가보자.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그리스 음식 전문점이다. 캐나다에서 그리스 음식점을 운영하던 전경무 사장이 4년 전 문을 열었다. 전 사장은 “올리브 오일, 토마토, 요구르트 등 그리스 음식에 쓰이는 식재료가 웰빙 코드에 잘 맞아 젊은 층에게 인기 있다”며 “조미료와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싱싱한 문어를 레드와인과 특제소스에서 숙성해 졸여내는 와인문어조림이 인기 메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한 양갈비구이 역시 인기가 좋다. 양고기를 와인 소스에 이틀간 숙성 시킨 후 구워낸다. 전 사장은 “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양갈비 구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삭힌 홍어에 특유의 냄새가 없으면 그게 무슨 맛이 있겠느냐”며 새로운 요리도 시도해볼 것을 권했다. 이곳의 ‘스킨십 추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3층은 소개팅 및 연인 전용 공간으로 테이블들을 가로로 배열, 함께 온 손님들이 나란히 앉게 만들었다. 연인들이 미리 예약하고 갈 경우 와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컬러풀한 자장·북경식 탕수육 개성 만점 ◇신촌 ‘복성각’=뻔한 중국음식도 색다른 분위기에서 즐긴다면 이색 점심요리가 될 수 있다. 류효정(25) 씨는 “신세대 중국음식점”이라며 신촌 ‘복성각’을 추천했다. 이곳을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메뉴판도 보지 않고 탕수육과 빨간 자장, 노란 자장을 주문한다. 탕수육은 돼지고기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특제 북경식 소스를 부어서 낸다. 오래 둬도 눅눅해지지 않고 마지막 한 점을 먹을 때까지 바삭한 식감을 유지한다. 처음 먹을 땐 쫄깃하지만 시간이 가면 흐물흐물해지는 시중의 탕수육과는 차원이 다르다. 빨간 자장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광동식 자장의 일종으로 춘장을 넣지 않고 해물과 고춧가루로 면을 볶아 내는데 한국인의 입에도 잘 맞는다. 노란 자장은 본래 물자장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던 메뉴인데 단골 손님들이 노란 자장이라는 애칭(?)을 붙이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춘장 대신 야채와 돼지고기를 면과 함께 볶아 고소한 맛이 난다. [호텔 나들이] 특급호텔은 지금 각국 성찬요리로 맛 대결 중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세계 각국의 성찬을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호텔, 그랜드 힐튼 등은 이달 부터 해외 유명 조리장들을 초청, 세계적인 요리들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일본 요리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카이세키(일본 정통 코스 요리)부터 칠레ㆍ멕시코 등 남미요리까지 푸짐하게 마련됐다. 롯데호텔월드 중식당 도림(02-411-7800)에서는 대만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의 VIP 요리를 전담하고 있는 30년 경력의 린웬코(Lin Wen Ko) 조리장을 초청, 4월 한 달 간 타이완 푸드 프로모션을 갖는다. 해산물과 야채를 많이 넣어 식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린 대만 요리 특유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새우살 야채 볶음, 콩자장 굴볶음. 상어지느러미 불도장, 생선 마늘 볶음, 야채 생선찜 등이 제공되며, 7가지 요리로 구성된 코스 2종(9만~12만원)과 일품요리 5가지(4만~7만원)로 즐길 수 있다. 카이세키 명가와 스시 명가의 대표 조리장이 요리하는 정통 일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롯데호텔서울의 일식당 모모야마(02-317-7031)는 이달 16~18일 3대 이상에 걸쳐 일본요리의 정통성을 고수해 오고 있는 카이세키 명가 '츠키지 타무라'의 타무라 타카시 조리장과 스시 명가 '긴자 스시꼬'의 스기야마 마모루 조리장을 초청했다. 카이세키(10만~20만원)는 산초잎 구이를 곁들인 벚꽃 송어구이, 벚꽃 모양의 떡과 겨자를 곁들인 닭고기 조림 등 6~10가지 요리로 구성됐다. JW 매리어트 역시 일식당 미카도(02-6282-6751)에서 이달 24~25일 카이세키 디너 코스(21만원)를 선보인다. 오사카 리츠칼튼에서 카즈미 우에모토 조리장을 초청, 최고급 사케와 함께 8코스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남미요리 마니아들에겐 칠레 요리와 멕시코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신라호텔(02-2230-3374) 레스토랑 더 파크뷰와 탑글라우드에서는 '2000년 칠레가 선정한 올해의 요리사'인 카를로 본 무렌브록을 초청 10~23일 칠레요리축제를 펼친다. 전채와 메인요리, 디저트 등 총 30여 가지의 음식이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행사 기간 동안 2만원을 추가하면 칠레 와인 뷔페도 이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중식 4만9,000원, 석식 5만3,000원이다.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의 뷔페레스토랑(02-2287-8271)과 에이트리움 카페(02-2287-8270)에서는 11~20일 후안 아르만도 자파타 이떼(Juan Armando Zapata Icthe) 힐튼 로스 까바스 리조트 조리장을 초청, 멕시코 요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 멕시코 요리를 비롯, 타코와 부리토, 감자ㆍ달걀ㆍ올리브를 넣어 만든 엠파나다 등이 제공된다. 뷔페레스토랑은 3만9,000~5만2,000원, 에이트리움 카페는 3만9,000~4만9,000원이다. • 우리집 봄단장 내손으로 해볼까? • 인테리어 소품 살만한 곳 • 내가 만든 가구는 어떨까? • 봄철 야외운동, 욕심버리고 몸풀기부터 • 인류 역사만큼 오래된 '다양한 기구' • 몸이 커서 大게가 아니라 대나무 같아 대게 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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