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 아파트 나홀로 상승] “거래신고제前 사자” 반짝수요 인듯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값이 다시 오르고 있어 지난해 `10ㆍ29대책` 이후 다소 위축된 주택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내달말 시행되는 주택거래신고제를 앞두고 일부 수요자들이 취득세와 등록세를 절약하기 위해 저가 매수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주택가격 상승이 재건축 중심으로 호가만 오르고 있고 신규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가격 상승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짝 상승 가능성 커=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2주 연속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가격상승으로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택거래 신고제를 앞두고 반짝 매수세가 형성됐고 매도자들이 취ㆍ등록세 만큼 가격을 올려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될 경우 취ㆍ등록세가 현재보다 3~9배 가량 올라 1,000만~3,000만원 정도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 매수자들은 세금절약 차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뱅크의 양해근 팀장은 “최근 가격상승은 설 이후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데다 주택거래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반짝 수요`가 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가격상승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상승도 호가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한주 1.01% 오른 송파구의 경우도 재건축이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잠실주공 아파트의 경우 설 이전 4억4,000만원 선이었던 1단지 13평형 가격은 지난 주 4억6,000만원대로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4억8,000만원 대까지 올랐다. 또 7억원을 밑돌았던 15평형 가격은 7억1,000만원 대까지 상승했다. 강남구 개포주공은 호가 상승이 더욱 심해 지난 주 4억2,000만원이었던 4단지 13평형이 이번주 4억6,000만~4억7,000만원 대까지 최고 5,000만원이 올랐으며 5억7,000만원 대였던 15평형 가격은 6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분양증가도 걸림돌=신규분양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번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이 단기현상으로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주고 있다. 6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3만8,261가구로 전년도 2만4,923가구)에 비해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지난 2002년 52가구에서 지난해말 735가구로 무려 14배 이상 늘었는데 대부분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전체로는 1,387가구에서 7,370가구로 430% 가량 늘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는 4,159가구(증가율 84.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경북 4,104가구(34.4%) ▲충남 3,675가구(61.9%) ▲부산 3,657가구(88.9%) ▲강원 2,785가구(79.4%) ▲대전 1,069가구(115.4%) 등이었다. 건교부 관계자는 “10ㆍ29대책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주택시장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위주로 바뀌고 있어 미분양 아파트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관련기사



이철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