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좋은 약의 조건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 계열의 진통제가 전립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20세기 최고의 의약품으로 꼽히던 아스피린이 바로 NSAID계열 진통제의 대표다. 아스피린에 대하여는 끊임없이 그 부작용 가능성이 연구되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효능들 역시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확인되고 발표돼 왔다. 국내 대표적인 과학자인 공병우 박사가 아스피린을 극찬했고 그 자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스피린을 상복하면서 장수하여 아스피린 예찬의 시범이 되기도 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로스버드 로버츠 박사가 최신 논문으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5년 반에 걸쳐 1,000명 이상의 백인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NSAID계열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전립선암 발생율이 9%인 데 반해 이를 복용한 그룹은 절반 이하인 4%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물론 이 자료는 기초적인 실증에 지나지 않지만 의학적으로 매우 유의하다. 몇 년 전 영국의 저명한 의학자 폴 아벨 박사는 전립선암 조직에서 COX-2효소가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아스피린이 이 효소의 활동을 저지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이 때만 해도 폴 아벨 박사는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아스피린이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계 소염제에 비하면 아스피린은 상대적으로 천연물질에 가깝다. 버드나무 껍질과 조팝나무에서 추출되는 천연성분의 합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좋은 약일수록 천연물질에 가깝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은 그 안에 인간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두고 있다. 보다 정교하게 가공하고 합성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던 현대의학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더 천연의 약재들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전립선 질환이 늘어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계적, 화학적 연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천연물질을 이용하는 치료법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죽염과 알로에 등의 천연재료로부터 정제된 약물을 사용하는 전립선 세척법은 전립선 질환에 어떤 항생제보다 안전하고 높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이은주ㆍ대화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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