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권정현의 게임이야기]`PK`허용 짜릿한 쾌감 선사

공성전(攻城戰)권정현 프리랜서 게임평론가 수십명의 게이머가 어우러져 펼치는 초록ㆍ빨강ㆍ파랑 빛의 향연. 화려한 개인기와 마법, 승자의 쾌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성전은 성을 지키려는 세력과 새로운 성주를 꿈꾸며 뭉쳐진 동맹들간에 벌이는 대결이다. 격전의 시간이 다가올 때쯤 대규모 전투를 준비하는 게임 속 세상은 바쁘게 돌아간다. 무기보급, 인원배치, 용병고용 등 치열한 전략 싸움이 펼쳐진다. 온라인 RPG 기획자들은 이 부분에 착안, 공성전을 통해 전략시뮬레이션(RTS) 요소의 도입을 시도하기도 한다. 대부분 게임에서는 길드(게임 내 커뮤니티) 시스템을 적용해 유저간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다. 하지만 리니지의 `혈맹`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온라인 RPG에서의 길드 개념은 각별하다. 국내에서 온라인 RPG가 쉽게 정착될 수 있었던 원인이 바로 혈맹으로 대표되는 커뮤니티의 힘이다. 성을 둘러싼 혈전 끝에 승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커뮤니티의 충성도를 극대치로 높여준다. 일정량 세금(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한 사이버 머니)을 걷을 수 있는 권한이 가장 대표적인 보상시스템. 공성전은 게이머들 간의 힘겨루기를 통해 자기 과시를 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게이머들을 매혹시킨다. 온라인게임에서 유일하게 PK(게임 내에서 상대방 캐릭터를 죽이는 행위)가 허용되는 공성전은 그간의 노력을 보상해 주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준다. 최근 공성전의 `고전문법`을 깨겠다고 나선 업체가 있다. 바로 CCR. CCR은 신작인 포트리스3 패왕전에 온라인 RPG 특유의 요소인 공성전 시스템을 곧 시작될 2차 시범서비스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장르에 파격적으로 공성전을 도입, RPG 유저들까지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CCR의 모험이 성공할 경우 공성전은 RPG의 영토를 넘어 다양한 온라인게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비(非) RPG 영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성전 시스템의 모습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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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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