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TF 단기대응 전략 뜬다

채권금리 상승엔 국채선물인버스ETF로 손실 헤지<br>외국인 매도로 주가 하락땐 달러선물ETF로 방어

최근 글로벌 증시나 주요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지속되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특정 종목을 정해 묵혀두고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만이 왕도인 시대는 아닌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국면별 단기 대응에 나서며 기존 투자자산의 손실을 헤지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기리에 판매된 30년물ㆍ10년물 국채 및 물가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최근 상장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10년국채선물 인버스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상장된 이 ETF는 10년 국채선물 가격의 -1배로 움직여 채권가격 하락 때 수익을 낸다. 자산 대부분을 1년 미만 단기 국고채나 통안채에 투자해 머니마켓펀드(MMF) 이자 수준의 수익을 깔고 남은 일부를 거래소에 상장된 10년 국채선물(매도)에 투자하기 때문에 채권금리 상승 때 추가 이익을, 금리가 제자리 걸음을 해도 2% 내외 수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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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손실 헤지 수단으로서의 기능이다. 국채 10년물의 듀레이션은 30년물(약 19년)의 45% 수준으로, 국채 30년물 10억원어치를 산 투자자가 KODEX 10년국채선물 인버스 ETF에 똑같이 10억원을 투자할 경우 금리 상승 때 발생하는 30년물 손실분의 절반 가까이를 상쇄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 매니저는 "금리가 중단기적으로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MMF 이자 이상의 수익 또는 기존 채권투자 손실을 상쇄하려는 투자자들은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설명했다.

환율에 베팅하는 ETF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베팅하는 우리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은 '외국인의 매도로 국내증시가 하락할 때, 외국인들이 매도 금액을 달러로 환전하는 절차상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주식시장 급락 시 헤지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 연초 후 외국인 매도로 코스피는 5.40% 빠졌지만 이 ETF는 5.32%의 수익률을 냈다. 이은행 우리자산운용 ETF컨설팅팀 차장은 "법인 등 기관들은 자체 환전 시스템 등으로 통화 투자에 대처할 수 있는 반면 개인에게는 이 같은 거래 절차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에 투자하려 해도 최소 투자금액이 높기 때문에 이런 번거로움을 덜겠다는 개인들이 달러선물ETF의 주된 투자자"라고 설명했다.

단기자금ETF도 타이밍 잡기 어려운 시장에서 시기 적절한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상품은 만기 1년 미만의 국고채나 통안채에 주로 투자해 안정성을 가져가면서 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대비 낮은 보수, 예탁금 이자율(2%)보다 높은 연 3%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단기 자금 쉼터로 가져갈 수 있다. 단기자금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단기채 ETF(연초 후 1.23%), 우리자산운용의 KOSEF단기자금(1.27%),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유동자금(1.21%)이 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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