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올린다

하나銀 0.2%P 인상 이어 국민·우리·신한도 내달중 실시<br>금융채 발행조건 까다로워져 수신기반 강화 차원


시중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0.2~0.25%포인트 가량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이날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데 이어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8월중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중은행들은 지금까지 특판 예금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이제 정기예금 금리도 상향 조정함으로써 수신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채 등 시장성 수신 확대가 어려워지는 것도 금리를 올리게 된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달 28일부터 증권거래법상 시중 은행들도 금융채를 발행할 때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은행채 발행 조건이 보다 까다로워진다. 하나은행은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가입금액 1,000만원 이상인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가 1년 만기는 5.7%에서 5.9%로 상향 조정됐으며, 3년 금리는 5.9%에서 6.1%로 인상됐다. 또 생계형 상품인 부자되는 정기예금의 경우 1년 금리는 5.7%에서 5.9%로, 3년 금리는 6.1%에서 6.3%로 올랐다. 가입금액이 500만원 이상인 하나여우예금은 1년 금리가 5.3~6.1%에서 5.5~6.3%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세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며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금리인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정기예금 금리인상을 검토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면 같은 수준의 정기예금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며 “모든 정기예금에 적용할 것인지, 금액상의 제한을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이 달에는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지만 다음달에는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8월중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시중 금리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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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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