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의 탈세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현대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성윤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및 진해의 STX조선해양 등 3곳을 압수수색해 각종 선박거래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은 시도상선 측이 이들 조선업체에 선박을 발주하면서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수백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 조선업체의 시도상선에 대한 선박발주 내역 등을 확보하고 사실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국세청은 권 회장이 탈세를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사업지를 둔 것으로 위장해 최대 9,000억여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지난 4월 역대 최고인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검찰은 국세청의 관련 자료를 건네받은 뒤 이달 24일 시도상선 서울본사 등에 압수수색을 펼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