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속에 개인과 법인의 자금결제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는 소비부진으로 상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못해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3.4분기중 개인.법인이 수표와 어음, 인터넷뱅킹, 신용카드, 현금자동인출기(CD) 등을 이용해 결제한 규모는 하루 평균 1천931만건, 26조1천498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건수로는 2.0%, 금액으로는 23.6% 감소했다.
또 전분기에 비해서도 건수로는 3.8%, 금액 기준으로 10.1% 줄었다.
어음교환시스템과 지로일반계좌이체 등 장표방식에 의한 결제규모는 작년 동기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38.7%나 감소했으며 전분기에 비해서도 15.0% 줄었다.
특히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결제액은 3.4분기중 하루평균 2천740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7.7% 감소하면서 2001년 3.4분기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하루 결제규모가 2천억원대로 내려갔다.
인터넷뱅킹을 포함한 은행공동망과 신용카드 등 전자방식을 이용한 결제규모는13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0.1%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전분기에 비해서는 4.9% 감소했다.
은행공동망 결제 가운데는 인터넷뱅킹과 텔레.모바일뱅킹 결제방식인 전자금융은 금액기준으로 8조3천90억원이 결제돼 작년 동기 대비 10.3% 늘면서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을 뿐 타행환과 현금자동인출기, 직불카드 등을 통한 결제는 10-20%씩 감소했다.
특히 인터넷뱅킹과 텔레.모바일뱅킹도 전분기에 비해서는 결제액이 4.1% 감소,자금흐름의 경색 정도가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하루평균 634만건, 9천403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건수는 7.6% 늘었으나 금액은 20.3% 감소했다.
이는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가 2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를이용한 현금서비스 비중이 줄어드는데 비해 소액구매에 신용카드 이용이 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