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남 구시가지 재건축시장 활황

수도권 재건축사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린 가운데 성남 구시가지의 재건축 시장은 오히려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이 지역 노후아파트ㆍ연립단지들이 잇달아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준비하는 등 재건축 추진이 활발해지고 있다. 14일 성남시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수정구 태평동 건우ㆍ청운ㆍ목화 등 3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또 태평동 개나리연립은 이 달 말 시에 사업계획승인신청을 넣을 예정이고, 하대원동 성원아파트도 3월께 시공사를 뽑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중원구성남동 올림픽1~3차 역시 지난달 31일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사업일정이 바짝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고도제한완화와 주거지역 세 분류가 사업추진 부추겨 = 이처럼 사업추진이 빨라진 것은 최근 건축 고도제한이 풀렸기 때문. 이들 아파트는 4층 이하로 건립층수 규제가 가해져 지난 5년간 재건축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걸었지만 성남비행장 주변 고도제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해 8월 26일 이후부터 중층 아파트로 건축이 가능해졌다. 일반주거지역 세 분류도 사업가속화의 한 요인. 7월 이후부터 일반주거지역이 1~3종으로 세 분류 돼 개발밀도(용적률 및 층수)가 차등적용 되므로 그 이전에 재건축 관련 인ㆍ허가를 따내 개발밀도 제한을 피하려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재건축 현황 = 현재 수정구와 중원구 등에서 재건축 추진을 가시화하고 있는 곳은 15개 단지정도. 여기에 최근 재건축 추진의사를 보이고 있는 일부 노후아파트까지 포함하면 전체 재건축추진 단지는 20곳으로 추정된다. 이중 비교적 규모가 큰 곳은 성원아파트와 올림픽1~3차. 지난해 하반기 조합설립인가를 얻은 성원은 인접한 오피씨(OPC)아파트와 함께 기존 750가구를 990여 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금호건설을 시공사로 뽑은 올림픽도 기존 460가구를 헐고 650~690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또 개나리연립은 조합원 전원이 새 아파트 32평형 입주시 추가부담금 없이 오히려 320만원정도를 환급받을 정도여서 사업안정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난개발은 막고 주민부담은 덜어줘야 = 다만 이들 단지의 올바른 재건축을 유도하기 위해선 시가 먼저 기반시설을 확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아파트 주민의 상당수는 재건축사업비를 직접 부담하기 버거워 하는 저소득자들이다. 따라서 자력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 더구나 성남 구시가지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태여서 이들 아파트들을 산발적으로 재건축할 경우 오히려 주거환경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시가 직접 기반시설을 확충해주고, 시유지 매입이 필요한 재건축아파트에는 저렴한 값에 해당 토지를 내어주는 등의 방식으로 난개발을 말고 동시에 주민사업비부담을 줄여주는 행정을 펴야 한다는 게 개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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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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