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온라인커뮤니티 힘세진다

매니아가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외형적인 성장을 하면서 정보공유의 기능을 넘어서 관련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매니아 커뮤니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자연스럽게 상품 구매로 연결돼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타겟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매니아 커뮤니티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코카콜라와 신제품 마케팅을 위한 독점계약을 맺고 체리맛코크의 온라인 마케팅을 대행했다. 다음은 체리맛코크 관련 카페를 개설해 회원을 모집하는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기법을 선보였다. 코카콜라측은 “체리코크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이들에게는 인터넷이 새로운 매체”라며 “온라인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매니아들은 관련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움직일 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에도 관심이 많아 공동구매에도 적극적이다. 또 제품 상태가 좋지 않거나 제조업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강력하게 항의를 한다. 심지어 제품 결함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기업이 사용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죠리퐁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죠리퐁랜드(www.jollypong.com)는 13만명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매니아 사이트다. 처음에 네티즌 팬클럽으로 출발했다가 크라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독립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조리퐁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구입도 할 수 있다. 인티즌(대표 박광호)의 DVD 프라임(dvdprime.intizen.com)도 대표적인 매니아 커뮤니티다. 이곳에는 최근 한 사용자가 올린 일본 애니메이션 DVD 타이틀의 결함이 알려지면서 결국 DVD 제조사에서 보완제품을 출시해 전면 리콜을 단행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또 최근에 실시한 수백만원 대의 프로젝터 10대가 공동구매 시작 20분만에 다 팔렸을 정도다. 여성 포털 마이클럽 닷컴(대표 이수영)에서 활동하는 결사모(agit.miclub.com/wedding 결혼할 사람 여기 모여라!!) 도 파워를 자랑하는 커뮤니티 중의 하나다. 웨딩 컨설턴트 출신의 시삽은 업계 정보에 누구보다 빠르고 전문적이라, 회원들의 신뢰도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자사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꾸준히 모니터하고 있으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상품을 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 운영자가 직접 업체와 물건을 선정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으며, 회원들과 업체 양쪽 모두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박광호 인티즌사장은 “매니아 커뮤니티는 충성도가 높고 구매력이 있는 회원들이기 때문에 업계 마케팅의 대상이 된다”며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와 업계와의 다리가 되는 매니아 커뮤니티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jangsh100@sed.co.kr>

관련기사



장선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