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를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빈국과 부국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가난한 나라는 부자 나라를 동경하면서 그들의 높은 문화 수준과 의식수준을 부러워하기 십상이다. 가난한 나라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믿게 된다. 저자는 부와 가난을 비교하는 잣대로만 여겨왔던 경제적인 풍요가 국가와 사회, 개인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인간은 좀 더 다양한 가치관을 추구하게 된다는 말이다. 저자는 부의 가치를 8가지 법칙으로 압축했다. ▦부가 증가할수록 삶을 즐기기 위한 지출이 늘어난다. ▦부가 증가할수록 타인을 위한 지출이 많아진다 ▦부가 증가할수록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부가 증가할수록 돈보다 시간의 가치를 중시한다 ▦부가 증가할수록 경제 활동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에 더 민감해진다 ▦부가 증가할수록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부가 증가할수록 문제 해결 방식이 집단적이기보다는 개인적이다 ▦부가 증가할수록 재산권 침해보다 인격권 침해를 더 심각하게 여긴다 등이다. 부의 8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근대 경제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헤르만 하인리히 고센의 경제 법칙을 응용한다. 고센은 소비자 행동에 관한 법칙으로 통용되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한계효용균등의 법칙’ 등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책은 생활 수준과 사회적 가치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한다. 즉 복지가 성장한다는 것은 사회의 가치 순위가 이동해 집단 보다는 개인이, 물질적 보다는 정신적인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념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프랑스 혁명이라는 공포가 없었다면 자유ㆍ평등ㆍ박애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물질적 발전과 함께 진행돼 온 다양한 정신적 가치관에 대해서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