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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세돌의 실착이 나왔다

제9보(101∼119)<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5국>



흑이 1로 꽉 잇자 우하귀에 흑집이 10집 생겼다. 원래는 빅이 되거나 아니면 흑이 패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곳이었는데 실리가 10집이나 붙은 것이다. 여기서 흑의 우세가 확립되었다. 구리의 백2는 반상최대. 이젠 흑이 좌변을 지킬 차례인데…. "흑3이 조금 심했어요."(김영삼) 흑3으로서는 6의 자리에 지키는 것이 정수였다. 구리가 4에서 8까지 꾹꾹 누르자 좌변의 흑집이 납작해졌고 여기서 조성된 백의 외세로 인하여 원래의 흑세가 상대적으로 빛을 잃게 되었다. "게다가 이세돌의 실착이 나오고 말았어요."(김영환) 흑9가 실착이었다. 이 수로는 A의 자리에 받는 것이 현명한 응수였다. 그랬더라면 흑승이 거의 굳어지는 바둑이었다. 실전은 백이 참고도1의 백1에 붙이는 것이 강력한 노림수로 남게 되었다. 흑2의 응수가 불가피한데 백이 3까지 뛰고 나면 중원의 흑진이 볼품없이 찌그러지고 말 것이다. 백10에서 백16까지는 이렇게 될 자리. 여기서 이세돌은 흑19로 백진 삼감에 나섰는데…. "거기까지 쳐들어가도 되나? 좀 위험해 보이는데."(필자) 구리는 생각에 잠겼다. 참고도2의 백1이면 하변은 모두 지켜지지만 흑2로 차단되면 백 3점이 살 수 있을까. 그 코스가 나쁘다면 아예 지금 반격하는 수단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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