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틀째 환율 충격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64포인트 낮은 968.16으로 출발한 뒤 하락폭을키워 결국 9.39포인트(0.96%) 떨어진 968.41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전 한때 1천원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가 이틀째 이어진데다 국제유가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임에따라 지수는 이틀 연속 비교적 큰 폭의조정을 받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장출발 직후 1천원선 밑으로떨어진 뒤 9시5분께 998선까지 밀렸으나 오후 3시10분 현재 1천2원으로 회복한 상태다. 전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50.56달러로 전날보다 1.99달러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00538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전자[005930]등을 중심으로 10일만에 '팔자'에 나서 812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며 개인 역시 6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프로그램 매매를 포함한 기관은 1천111억원의 매수 우위를 지켰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대거 매도 물량을 쏟아냈으나 이날에는 총1천1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2.52%), 서비스(-2.49%), 증권(-2.43%),운수장비(-1.38%) 등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한국전력, 철강 및 식품업체 등 원화절상 수혜 종목들이 포함된 전기가스(1.61%), 철강(1.31%), 음식료(0.
97%) 등은 하락장 속에서도 선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표적 원화절상 피해주인 현대미포조선[010620](-5.04%), STX조선[067250](-4.33%), 현대중공업[009540](-4.32%), 삼성중공업[010140](-1.81%) 등 조선주들이 동반 급락했고 현대차[005380](-3.12%), LG전자[066570](-4.33%), LG필립스LCD[034220](-2.99%), 삼성전기[009150](-3%) 등 자동차, IT를 포함한 주요 수출업종의 대표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2.11% 떨어진 51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거나 외화 부채가 많아 원화절상이 유리한 전기가스,철강, 식품, 해운업종 등은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015760]이 1,89% 올랐고 동국제강[001230], POSCO[005490]도 각각 0.75%, 1.41% 상승했다.
오뚜기[007310](6.27%), 크라운제과[005740](10.53%), 삼립식품[005610](13.34%), 대상[001680](4.04%), 삼양식품[003230](3.29%) 등도 크게 올랐으며 기아차는 수출관련주임에도 증권사들의 호평에 5.38% 뛰어 3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해 270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6개 등 493개였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어제와 오늘 환율 하락과 맞물려 조정이 급하게 이뤄졌으나 일단 기술적 분석상 지수가 20일이동평균선 근처에서 지지된만큼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일단 급매물이 정리된 상태이므로 향후 추가적 급락보다는현 지수 수준에서 기술적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