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장중반까지 20포인트 이상의 급등세를 나타내다 막판 선물 매도물량의 급증에 영향받아 보합권으로 되밀리는 이변이 발생했다.27일 주가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장중반부터 급락한 주가지수선물가격.
이날 선물가격은 장중 고점인 85.60포인트를 기록한 오후 1시43분이후 1시간30분만에 83.75포인트로 추락했다. 이는 현물주가지수 20포인트가 단숨에 하락한 것과 맞먹는다.
이에따라 전날 한국통신 DR발행성공등에 따른 분위기 호전과 새벽 뉴욕증시의 반등 등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증권업계는 선물시장의 수급이 이처럼 급격히 무너진 것은 장초반부터 어느정도 예상됐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구돈완(丘暾完) 선물옵션영업팀장은 『전날부터 주가지수가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선물가격이 현물KOSPOI200지수를 밑도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지속됐다』며『선물 시장 참가자들이 지수 730선 후반을 강력한 저항선으로 보고 매도에 나선 것같다』고 말했다.
과거 같으면 현물지수보다 먼저 반등하기 시작했던 선물가격이 장중내내 미적거리다 막판 되밀리면서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날 주요 선물 매도세력이 시장 영향력이 큰 외국인과 개인이라는 점에도 전문가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날 대량 환매수로 현물시장의 초반 상승을 유도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439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2,587계약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현대증권의 법인 영업팀 노선(盧善) 과장은 『매매주체가 확신을 가지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기술적으로 상승추세가 급하게 꺾인 만큼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좀더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우증권 이영목(李永穆) 투자정보팀 과장은 『이날 장중 급락으로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이 기술적 반등이라는 인식이 높아졌다』며『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큰 폭의 하락보다는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기간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서재영(徐載永) 투자전략팀 과장은『투자심리가 최악은 벗어난 것으로 보여 700선은 지켜질 것』이라며 『국민은행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수저점이 확인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