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現정부들어 제조업 양극화 심화

대기업-中企 매출액 영업이익률 3.5%P差…美·日보다 커<br>영업이익률·매출증가율등 주요 경영지표는 양호


제조업의 양극화가 외환위기 직후 다소 개선됐으나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미국ㆍ일본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매출액영업이익률 격차가 더 커지고 전기ㆍ전자, 화학 등 상위 3대 주력업종에 대한 경제력 집중도가 더 높아져 업종간 양극화도 심화됐다. 다만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전반적인 경영성과는 선진국 부럽지 않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작성한 ‘한ㆍ미ㆍ일 기업경영성과의 비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매출액영업이익률 격차는 지난 외환위기 이전(91~97년) 3.5%포인트에서 외환위기 직후(98~2001년) 1.9%포인트로 줄었으나 2002~2005년에는 3.5%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미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1%포인트 안팎에 불과했고 일본도 격차는 커졌지만 2002~2005년 2.4%포인트로 한국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ㆍ전자, 화학 등 상위 3대 주력업종이 제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97년에는 35.5%, 98~2001년 39.1%로 미ㆍ일보다 낮았으나 2002~2005년에는 44.5%로 미국(41.1%)과 일본(43.5%)보다 더 높아졌다. 이들 3대 업종의 영업이익 비중도 93~97년에는 미ㆍ일보다 더 높다가 98~2001년에는 비슷했으나 2002~2005년에는 49.8%로 미국(42.8%), 일본(37.3%)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 제조업의 하위 3개 업종의 매출액 점유율은 2002~2005년 한국이 평균 2.4%, 미국 3.7%, 일본 3.6% 등이었다. 한국이 가장 낮아 업종간 양극화 현상이 미국ㆍ일본보다 더 심화된 것. 한은은 “한국 제조업의 경우 80~90년대 활발한 설비투자로 유형고정자산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기업규모간ㆍ업종간 격차도 미ㆍ일보다 커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증가율 등 주요 경영지표는 미국ㆍ일본 제조업체들보다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2002~2005년 한국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평균 116%로 미국(150%), 일본(145.9%)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국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평균 6.8%로 미국(6.0%)과 일본(3.9%)을 능가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같은 기간 한국이 평균 9.3%로 미국(6.3), 일본(2.3%)을 크게 웃돌았다. 유형자산증가율에서도 미국 -0.4%, 일본이 -2.4%인 데 비해 한국은 2.6%로 가장 양호했다. 다만 한국의 유형자산증가율이 81~90년 18.1%, 91~97년 15.6%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에는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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